자발적인 꿈의 회상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은, 그 때가 야간이건 혹은 아침에 해가 뜨기 직전이건, 예기치 않은 꿈으로부터의 직접적인 깨어남인 것으로 보인다.

대개 밤에 잠자고 있던 사람은 통상 깨는 일이 거의 없는데, 그 사실은 우리가 대부분의 꿈들을 결코 의식하지 못하며 따라서 기억해 내지 못하고 만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우리가 잠에서 깨어났을 경우 회상 된 요인은 과연 무엇인가?


1. 길고, 생생하며, 강한 감정적 성격의 꿈들은 짧고, 명확하며 평범한 내용의 꿈들에 비해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

2. 잠에서 천천히 깨어나는 것보다 갑작스럽게 일깨워지는 것이 더욱 많은 회상을 하게 된다.

3. 자아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은 억제적인 사람들보다 더욱 충격적인 꿈을 꿀 가능성이 높다.

4. 아마도 꿈에 대해 기억해 내려는 태세를 갖춘 사람들은 그러한 동기를 부여받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더욱 세부적인 사항까지도 되살려 낼 수 있을 것이다.


밤중에 깨어났을 그 순간에, 마음속에 어떤 내용이 떠올랐다고 가정할 때, 그 기억이 아침까지 지속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서의 결정적인 요인은 기억의 흔적이 형성될 기회의 양인 듯 하다.

그 사람은 그의 두뇌 속에 기억의 형성이 완전히 공고해질 때까지 자신의 꿈 내용에 대해 생각하면서 깨어 있어야만 한다.

세상에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밤에 자신을 방문했던 꿈의 대부분이나 전부를 잊어버리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대체로 꿈을 꾼다. ‘규모가 큰 꿈’은 대부분 이야기와 상징, 세세한 풍경으로 채워진다.

잠에 빠져들 때와 깨어나기 전의 몇 분 동안 우리는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이미지들을 경험한다. 물론 밤의 다른 시간대에서도 우리는 꿈을 꾼다.

대개는 단편적이며 의미가 박약하고 생생함이 덜하며, 잠에서 깨어난 뒤에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인간의 뇌는 꿈속의 시각적 이미지와 깨어 있는 시간대의 시각적 이미지를 구별하지 않는다. 꿈속에서의 여타 감각에 대한 뇌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는 물보라나 강한 냄새, 갑자기 울리는 자명종 소리나 목소리, 몇 소절의 음악, 번쩍 스치는 불빛 같은 자극물들이 꿈과 완전한 통합을 이루고, 꿈의 내용에 부합되도록 이런저런 방법을 통해 ‘이성적으로 이해 가능한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로 보인다.

꿈꾸는 중에는 감정의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꿈에서 우리의 뇌가 아무리 생생한 감각을 경험할지라도, 몸의 어떤 기능은 우리들로 하여금 꿈속에서 전개되는 행동과 감정을 그대로 재현하지 못하게 막는다.

수면 중에 우리의 몸은 근육의 긴장이 완전히 풀어지며, 꿈속의 사건들을 재현하는 일에 가담하는 건 오로지 눈의 근육뿐이다.


연구 결과를 보면 꿈이 극도로 생생해지는 순간 몸에서 어떤 억제물이 분비되어, 근육이 꿈과 관련된 충동을 뇌로부터 전달받는 걸 막아준다. 즉 꿈에서 경험하는 감각의 자극에 준해 행동하는 일이 없게 해주는 것이다.

앞으로 달려나가려 하나 몸이 움직이지 않고, 비명을 지르려 하나 소리가 새나가지 않고, 발걸음을 떼려고 하지만 모래나 물에 발이 빠져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등의 꿈속의 경험은 이러한 마비상태에서 비롯되는 걸로 여겨진다.

어쨌든 우리의 뇌는 꿈꾸는 정신이 소유한 기민한 능력을 통해서, 잠자는 중에 실제로 신체를 움직이는 일이 없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