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
지난 주 수요일부터 인수인계 받고, 이번 주부터 제가 찬모님과 여사님들 두 분하고 업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인수인계 받을 때는 별 일 없는 것처럼 얘기하고 가놓고는... 막상 뚜껑 열어보니... 4500원에서 500원이 인상되어 5000원으로 되면서 식권 환불요청서를 받으라는거예요. 공무원들이 이것 때문에 저한테 온갖 짜증을 다 내고 가네요. 그냥 500원 더 주고 밥 먹으면 안되냐는 둥, 이렇게 복잡하고 개인정보 누출까지 해가며 환불을 받아야 하냐는 둥.
주방은 주방대로 안정이 안되어서 맨날 저만 보면 식당에 와서 거들어 달라고 하고, 환불 신청때문에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설명하고 식권 세고 받아야 하고, 회사에서는 본인들의 양식에 맞게 기안하고, 스캔까지 떠서 첨부파일로 올리라는데요...
한마디로 말해서 매일 5.5시간, 주 4일 가지고는 어림도 없는 일을 시키고 있습니다. 식수가 280명 되는데요. 1시간 50분정도를 꼬박 서서 국을 퍼줘야 해요. 손가락이 퉁퉁 붓고, 목이며 어깨며 안 아픈 데가 없어요ㅠㅠ 뜨거운 국통앞에서 거의 2시간을 떠주고, 중간중간에는 찬도 바꿔줘야 하고... 주방에서 돈까스니 뭐니 썰어야하고...회사가 돈을 벌고 싶어하면서 돈 나가는 것을 얼마나 예민한지... 까탈스럽게 하고요.
아수라장입니다. 정말 답이 안 나오는 업장이예요.
본사에서 지원실장 좀 보내 달라고 해도 없다고 지원 안 해주고요.
뭐든지 있는 사람으로 알아서 하라는데...
주방 찬모도 이제 들어와서 적응단계이니 힘든 것은 감안했지만. 적응하는 동안 지원실장을 보내줘서 안정될때까지 도와줄거라 생각했습니다.
본사도 회계 직원은 맨날 사람이 나가요. 돈 때문에 중간에서 억눌려서 그랬는지... 두 명이나 나갔어요. 본사 직원을 적게 뽑아서는 인건비 줄이고,혼자 105군데 업장을 맡아서 그 분야를 다 관리하라고 하니 한계가 와서 그런가봐요. 지난 번에 본사 운영 대리가 저한테 하소연하더라구요. 본사 직원 자기네들끼리도 험담하고 아수라장인 것 같아요. 작년에 65억을 손해 봤다더니 그것을 인건비에서 다 충당하려고 하나 봅니다.
집에 와서 식단 작성, 발주 등등 모두 9-10시까지 일해야 하고요.
요즘은 갈수록 태용이 숙제도 못 봐주고, 반찬도 대충 먹이게 되고... 신경을 못 쓰고 있습니다.
인건비는 조금 주고 모든 책임과 의무는 다 하라니... 정말 화가 나요.
오늘도 퇴근해서 집에 왔는데 환불 요청건으로 기안에 스캔 서류 안 올렸다고 팀장이 연락이 왔는데, 제가 정말 그만 두고 싶으니 사람 구하라는 말이 목까지 차오르는데 참고 끊었습니다. 도와주는 것은 없으면서 하라는 것을 많아요.제가 책상에 앉아 있을 시간도 없는데 어찌 스캔을 그 많은 사람 것을 다 해서 보내나요. 공무원들은 저보고 언제 입금되냐고 하는데요. 인수 인계한 사람도 사기꾼도 아니고(본사 위생담당 대리) 쉽게 쉽게 서류 받아서 본사로 원본 보내면 된다더니... 그게 아니었어요. 공무원이 500명인데... 7월 25일까지 받아요. 주40시간 일해도 할까말까하는 일을 저보고 다 해내놓으라니.
여기는 다들 사기꾼들 같아요ㅎㅎ 솔직하지 않게 쉬운 것처럼 말하고 막상 일해보면 너무 일이 많아요. 인건비도 경비도 모두 선지급하게 하고는 결제 올리면 컷 당합니다. 한두번이 아니예요. 인건비는 나가면 큰일 나는 것처럼... 여사님들도 초과 수당도 없고, 쉬는 시간은 법적으로 30분인데 밥먹는 시간 10분도 못 쉬어요.
제가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곳에 몇 군데 이력서를 넣었어요. 고생만 하다가 좋은 소리도 못 듣고 제가 그만 둘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서요.
7월에 사람 구하라 하고 그만 두고, 8월 한 달 쉬고 9월쯤에 다시 직장을 알아보면 안될까요? 선생님^^
선생님의 소중한 말씀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