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마치고 부적을 신청했습니다.
전화상담이다 보니 정확이 뭘 더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현재 상황에 대해서만 장황하게 설명했네요.
정말 답답한 건요.
제가 지금 하는 일이 앞이 보이지 않고,
오래 해온 터라 지칠 대로 지쳤고, 정말 그만 하고 싶은데
지금 하는 일보다 더 잘할 만한 일이 없다니
그게 미치게 만든다는 겁니다.

문서를 다루는 일 외에
지금처럼 글을 쓰거나 정리하거나 하는 일 말고요.
완전히 다른 일을 하고 싶은데
그게 다 맞지 않는다니 되려 자신감만 더 깎인 기분이에요.
60세 정년을 넘어
70세 넘어서까지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면
어쩌면 50세 되기 전인 지금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지금도 늦은 감이 있지만요.
그런 점에서 어떤 분야가 제게 좀 더 운이 맞을지
그런 부분에서 상담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보완 차원에서 조언을 덧붙여주시면 새겨 듣겠습니다.

추신 :
더 잘되길 기대하는 마음보다는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클 겁니다.
본성이란 게 있어 쉽게 고쳐지지 않으니
아무리 좋은 조언도 그걸 실천에 옮기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요.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잠을 자도 잔 거 같지 않은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편해질 거라는 바람이 있네요.
그러길 바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