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사주나 관상에 있어서도 관심이 깊은 것은 맞는데,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라는 것은 미신이라는 나름의 결론을 갖고 있어요.

세상에는 원인 없는 결과가 없죠. 어떤 결과물이 있다면 그것에는 그러한 일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설명할 수 있어요. 근데 사주나 관상이라는 것을 보면 그 둘 사이의 인과관계 설정이 억지스럽거나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면이 대부분이죠.

귀의 위치가 이러하므로 이러이러하다. 눈썹의 모양이 이러므로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다. 라는 식의 예측은 완벽히 미신이라고 확신하는 편이고, 그것은 위에 언급한 세상의 이치에 근거하기도 하지만 관상을 본다는 사람이 하는 말들과 책을 통해서 본 풀이와 현실세계에서 겪는 사람들과의 대조를 통해서도 맞지 않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만 이런 것은 있어요. 사람을 겪다보면 대개 저 사람이 어떤 성격의 사람이고 어떤 위치에서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그 흔적들이 보이는 경우가 많죠. 사소한 행동에서도 드러나고 그 사람의 전체적인 아우라와 인상에서도 나오고 말씨에서도 드러납니다. 표정에서도 보이고요.
이런 전체적인 그 사람의 파악이라는 것은 그걸 봐주는 사람이 자신의 경험과 두뇌를 통해서도 파악하지만 한편으로는 앞에 언급한 여러 흔적들을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읽기도 합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토대로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는 걸 예측할 수 있는거죠.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미래에 대해서도 감을 잡는 면이 생기고요.

하지만, 이런 부분은 꼭 사주나 관상을 공부하지 않아도 자신이 인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오랜시간 관찰하다보면 알 수 있어요. 그만큼 민감하고 섬세한 사람이라면 더 잘 알 수 있을테고요.

용하다는 사주나 관상쟁이들도 결국 한 사람의 파악과 미래를 때려본다는 건 그 사람의 경험과 재량의 문제이지 사주학이나 관상학이라는 것은 거의 미신에 가깝다고 봅니다.

오히려 그런 예측을 더 잘하고 싶다면 진짜 심리학을 배우는게 더 빠르죠.
그 사람의 기질적인 측면을 더 잘 알고 싶다면 차라리 mbti나 애니어그램이 더 구체적이고 세세한 정보를 제공해주며, 그 사람의 가정사나 자라온 환경을 통해서 가치관 따위를 파악하는게 미래를 재단하는데는 더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물론 사주나 관상 보시는 분들도 이런 면(여러 환경 따위)을 고려하시죠.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원인 없는 결과가 없다는 것이기도 하고요.

제 의견을 요약하자면 세상에 원인없는 결과는 없다. 어떤 미래를 예측하고 싶다면 확실한 근거물을 토대로 재단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정확하다. 하지만 사주나 관상이라는 것은 현상에 대한 인과관계가 불완전하거나 허황된 경우도 많다. 따라서 그것을 신뢰하기가 매우 어려운 점이 많고, 설령 기질적인 면을 다소 맞추는 경향성이 있다고 해도 인간의 미래는 그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려면 현상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인과를 다 파악하고 자유의지에 따른 변동사항마저도 예측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전지전능한 신이 아닌 이상에야 그 누구도 불가능하다.

정도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