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어릴 때부터 이름이 영 거슬렸습니다.

울림도 있고, 발음하기도 불편하고 어쩐지 별로였어요.

어질 인 ‘ 仁 ’을 돌림자로 쓰는데

어른들 말씀에 인 자 다음으로 오기로는

제 사주에 동 東 이 제일 낫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어쩐지 우유부단해 보이고

맺고 끊는 맛이 약해 항상 두루뭉수리한 기분입니다.

이름이 주는 어감이 그렇다 보니

제 삶도, 생활 태도도 그런 듯하고요.

글쓰는 일, 남의 글 정리하는 일을 본업으로 하는데

제이름 기운이 제 일과 맞는 지 모르겠습니다.

글과 관련해 이루고 싶은 바가 많은데

혹여 이름을 바꿔야할까요?

호적상 이름은 고치지 않는다 쳐도

필명이나 호 같이 따로 쓸 수 있는 말은 어떨가 싶은데요.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