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생활에서 12시와 24시를 병행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12시는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12시간으로 구분하여 사용하는 개념이며 24시는 하루를 24시간의 개념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오후 2시는 12시 개념이며 14시는 24시 개념입니다.

그런데 동양문화권(중국, 한국, 일본 등)에서는 오래전부터 12시 개념을 사용해 왔습니다.
이 12라는 숫자는 지지(地支,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수이며 천문학상으로 태양의 주위를 도는 행성인 지구와 달이 일년동안 열 두번 만나게 되며 이를 천문학의 기본 개념으로 정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항목 중『책력(冊曆)과 윤달과 윤년(閏年)』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12의 개념이 시간(時間)과 일년(一年)의 달의 수, 그리고 절기(節氣)에 모두 사용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동양적인 세계관에서 볼 때 이러한 모든 구분은 철저히 천문학적인 개념이며 태양을 중심으로 한 숭배사상과 농경문화에 기초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구분은 서양적인 구분보다는 더욱 정확한 우주관을 설명하는 용어라고 보여집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표준시(국제적인 기준에 의한 시간개념)로 일본 동경의 경도 135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실제 서울은 경도 126도 58분 46초로서 약 30분의 오차가 생깁니다.
(경도 15도에 한시간의 차이가 생김, 지구는 구형으로 360도이며 이를 자전하는 하루의 시간인 24로 나누면 15가 됩니다)

즉, 우리가 지금 12시라고 하면 실제로는 11시 30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더 정확하게 서울에서) 정오(正午)란 12시가 아닌 12시 30분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또한 하루의 날짜 변경은 00시가 아닌 00시 30분이 정확한 기준입니다.
그러나 엄격한 의미로 말하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우리 나라의 지역에 따라서도 경도차가 있어 정확한 시각의 설정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일본의 동경을 기준으로한 표준시간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회적으로 국제적으로 그렇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 시간 기준에 의해 생활하는 습관이 이미 오래 전부터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즉 시계상으로 12시가 되면, 누구나 실제 12시로 인식을 하게 되며 우리 신체도 그렇게 길들여져 있습니다. 이를 경향성tendency 이라고 합니다.
동양에서 말하는 12시간의 구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조자시(朝子時) : 00시 30분 ∼ 01시 30분
-축시(丑時) : 01시 30분 ∼ 03시 30분
-인시(寅時) : 03시 30분 ∼ 05시 30분
-묘시(卯時) : 05시 30분 ∼ 07시 30분
-진시(辰時) : 07시 30분 ∼ 09시 30분
-사시(巳時) : 09시 30분 ∼ 11시 30분
-오시(午時) : 11시 30분 ∼ 13시 30분
-미시(未時) : 13시 30분 ∼ 15시 30분
-신시(申時) : 15시 30분 ∼ 17시 30분
-유시(酉時) : 17시 30분 ∼ 19시 30분
-술시(戌時) : 19시 30분 ∼ 21시 30분
-해시(亥時) : 21시 30분 ∼ 23시 30분
-야자시(夜子時) : 23시 30분 ∼ 00시 30분

위에서 보듯이 자시(子時)는 이틀의 날짜에 중복되어 있습니다. 자시(子時)는 23시 30분에서 익일 01시 30분까지인데, 날짜가 바뀌기 전의 자시(子時)를 늦은 밤의 자시(子時)라 하여 야자시(夜子時)라 하고, 이른 아침의 자시(子時)를 조자시(朝子時)로 구분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