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 간밤에도 꿈을 꾸었습니다.

【제가 결혼 전에 살던 친정집이 나오고 친정집 방 여러 개 중 일부에 세를 주고 있었는데, 제가 복도에 가보니 커다란 비닐봉지뭉치와 쓰레기들이 쌓여있어서 세든 사람들이 깰까봐 소리가 안 나게 조심스레 치웠습니다.

복도 다른 방에도 세 들어 사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제일 우측 구석 끝방에 세든 남자 방 앞이 너무 복잡하고 지저분하여 그곳을 정리하면서 치웠습니다.

그 구석방 남자가 잠을 자고 있어서 깰까봐 조심조심 움직이는데도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는지, 갑자기 그 구석방의 남자가 잠에서 깨면서 기지개를 켜는 팔이 이불에서 삐죽이 나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남자가 방문이 닫히지 않아서 큰 상으로 방문을 가려둔 듯한데 그 상이 젖혀지고 열린 문틈으로 그 남자가 기지개를 켜서 팔을 이불 밖으로 뻗치는 모습이 보였고 얼굴은 문에 가려져 안보였습니다.

그러더니 그 남자가 고개를 내밀어 밖을 쳐다보며 제게 말을 했는데 저는 그 말은 들었지만 그 남자의 얼굴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 남자의 말이, [지금은 그냥 청소도 하지 말고 건드리지 말고 두라고 하면서 청소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왜 귀찮고 성가시게 지금 부스럭대며 청소를 하느냐고 그냥 자게 좀 내버려두라]고 혼잣말로 계속 궁시렁댔습니다.

제가 청소를 멈추고 복도마루에서 내려와 출입구 쪽 세면대 근처에 와서 그 남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그 구석방 세든 남자는 계속 말을 이어갔습니다.

[지금 이 정도면 지저분한 게 아닌데 왜 청소를 하느냐. 전에 다른 집에도 세를 얻어 살아봤는데 그 집은 너무 캄캄한 암흑천지여서 뭘 찾으려고 해도 보이지 않아서 못 찾았고,

주인에게 뭘 요구해도 한 번도 들어준 적도 없는 그런 엄청나게 어둡고 안 좋은 끔찍한 그런 곳이었다.

엉망인 그런 곳을 살아본 사람이라서 이 정도의 집은 아주 좋은 편에 속하니까 편하다. 그러니 괜히 쓸데없이 나를 위해 청소해주고 뭘 도와주려고 할 필요가 없다 ]

그런 내용의 말들이었습니다.

그 때 친정어머니가 오시길래, 이것저것 섞여있는 제가 치운 쓰레기 통 같은 것을 보여드리니까 그대로 밖에 가져다 버리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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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새벽 알람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이상이 꿈내용입니다.

선생님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