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올해는 임진(壬辰)년으로 검은 용(龍)인 흑룡(黑龍)의 해라고 시끌벅적하다. 그래서 벌써부터 백화점 등에서는 용(龍)을 테마로 한 각종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용을 소재로 한 작품을 전시하거나, 용띠에 태어난 사람은 더 많은 할인을 해주기도 하고 또 음료나 주류 등에도 용(龍)라벨을 붙여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띠 동물을 색깔과 연결하여, 흰 백말띠의 해에 태어났기에 여성의 기(氣)가 세다느니 또는 황금돼지의 해이기 때문에 이 때 태어나면 황금과 같이 금전운이 좋다느니, 또는 올해 2012년 임진년의 흑룡의 해에 태어나면 임금이 용의 문양이 새겨진 곤룡포(袞龍袍)를 입듯이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다느니 하면서 벌써부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정말 그럴까?
지난 2007년은 정해(丁亥)년으로 황금돼지의 해이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출산을 장려하곤 했었다. 그런데 2007년에 태어나 현재 5～6세를 맞고 있는 아이들은 다른 해에 비해 연령층 비율이 높아 어린이집 등에 몇 십 명씩 줄을 서서 예비 대기자로 기다리고 있다 한다. 운이 좋을 해라는 여론으로 인해 출산 수가 많아 그만큼 경쟁률이 높아진 탓이다. 그러니 좋은 해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일만은 또 아니다.

우리의 나이에 붙는 띠(띠동물)에 황금이니 흑색이니 하는 이러한 색(色)이 반드시 절대적인 것일까? 또 어떻게 정해지는 것이며 무슨 의미를 지닐까?

우리는 「날짜」나 「순서와 차례」 그리고 「시간」등에 예로부터 간지(干支)를 사용해왔다. 자시(子時), 자정(子正), 정오(正午) 등이 이 간지를 시간으로 사용한 예이며, 2011년 신묘(辛卯)년, 2012년 임진(壬辰)년 등은 날짜(연도)에 사용한 예이다. 그리고 각종 계약 등에서 주도권을 쥔 곳이 갑(甲)이고 그렇지 않은 곳이 을(乙)로서, 두 계약 당사자를 갑(甲)과 을(乙)로 대표하기도 한다. 그리고 객관식 문제의 지문에 ①,②,③,④ 등의 숫자나 또는㉠,㉡,㉢,㉣이나 갑, 을, 병, 정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분야에 사용되는 갑을병정(甲乙丙丁)등의 10천간(天干)과 자축인묘(子丑장대)등의 12지지(地支)는 모두 다섯가지의 오행(五行)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간지(干支)를 연도나 날짜에 적용할 때에는, 10개의 천간인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와 12개의 지지(地支)인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는 각각 하나씩 짝을 이루면서 한 해씩을 맞게 된다. 그러니까 갑자(甲子)에서 시작해서 을축(乙丑), 병인(丙寅), 정묘(丁卯) 등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가 하나씩 짝을 이루면서 총 60개의 간지를 이룬다.(10과 12의 최소공배수는 60이다) 이 60개가 짝을 이루면서 한 바퀴를 돌고 나면 새로이 또 그 짝이 출발한다. 올해 2012년이 임진(壬辰)년이라면 다시 60년 이후가 또 임진(壬辰)년이 된다. 그래서 60년 이후면 이러한 갑자을축 등이 다시 돌아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우리 나이로 61세가 되는 환갑(還甲, 돌아올환 갑옷갑)이다.

이러한 간지의 천간은 각각 다섯의 오행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갑(甲)과 을(乙)은 오행으로는 나무인 목(木)에 해당하고 이 갑(甲)과 을(乙)은 나무의 색인 푸른 청(靑)색이다. 그리고 병(丙)과 정(丁)은 불의 색인 붉은 적(赤)색이며, 무(戊)와 기(己)는 땅의 색으로 누른 황(黃)색이고, 경신(庚辛)은 강직한 쇠의 색깔인 흰 백(白)색이며, 마지막 임계(壬癸)는 차가운 물이나 깜깜한 밤의 어두운 흑(黑)색이다.

그리고 12개의 지지는 각각 하나의 동물에 배속되는데, 이것이 바로 12동물로서 띠를 결정한다.

그러니까, 2011년 신묘(辛卯)년에서 신(辛)은 오행으로는 금(金)의 오행인데, 금(金)은 흰색이기에 『신(辛)=흰색, 묘(卯)=토끼』로서 2011년은 흰토끼의 해이고, 2012년 임진(壬辰)년은 『임(壬)=검은 흑색, 진(辰)=용』으로서 「임진(壬辰)년은 검은 용, 즉 흑룡(黑龍)의 해이다.」 이렇게 한 해를 정하는 간지는 매년 일정한 순서에 의해 되풀이되는 간지(干支)에 지나지 않지만 우리는 한 해의 출발을 맞는 이 시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새로운 각오와 희망을 다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12띠 동물 중에서 또 용(龍)은 늘 구름과 비를 몰고 다니면서 조화를 부리는 변화무쌍하기에 2012년 올해는 예상치 못한 여러가지 변화를 겪을 수도 있다. 아마 총선과 대선 그리고 남북관계, 한중관계 등에서 예상 밖의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어떤 변화가 눈앞에 펼쳐질지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부디 개천에서 용(龍)이 태어나 하늘로 승천하는 그런 멋진 해가 되기를 빌어본다. 또 개천에 태어났어도 용이 되어 승천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주어지는 우리 사회의 구조가 되었으면 좋겠다.

용(龍)은 큰 물을 만나야 하늘로 승천할 수 있다. 우리 일상의 스트레스 근본원인이 정치라고 하지만 그래도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민심의 바다를 두려워하면서 또 존경하는 그런 정치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 우리 국민이 큰 물결을 일으키자 !!!!
덕이 있고 인품을 갖춘 그런 개천의 용을 승천하는 용(龍)으로 만들어 보자 !!!!

<문화칼럼, 地山 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