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삼라만상(森羅萬象)은 제각각 모두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른 봄에 피어나는 매화 속에는 한 겨울의 차가움과 봄의 따스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아름다움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화(梅花)로부터 나오는 매실(梅實)은 겨울과 봄의 모든 기운(氣運)을 그 작은 알맹이 속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습니다. 말하자만 그 절기(節氣)의 기운을 함축하는 생명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을에 파종을 하여 겨우내 차가운 눈바람을 이겨낸 보리(麥)는 여름이 되면 수확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보리의 알맹이 속에는 차가운 한기(寒氣)를 잔뜩 머금고 있습니다.그래서 보리밥을 먹으면 우리 몸이 시원해지고 더위를 이기게 해 줍니다. 그리고 더운 여름에 보리로 만든 맥주(麥酒)는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해 주기도 하지요.

왜? 그럴까요?
우리는 왜 유전자 조작으로 가공된 곡식을 섭취하면 우리 몸에 이상반응이 일어날까요?(이상반응이 조사되지 않았지만 왜 국제적으로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왜 제 철에 나는 과일이나 채소를 먹으라고 할까요?
그리고 또 왜 그렇게 먹도록 우리 몸은 되어 있을까요?

이는 우주(宇宙)와 지구(地球)와 만물(萬物)이 모두 둘이 아닌 하나이기 때문입니다.이를 물아일체(物我一體)라는 고상한 표현으로 대변하기도 하지요.사람과 매실과 맥주가 모두 같은 자연의 한 유기체입니다.

그 개개인은 서로 독립적인 개체가 아닌 상호 유기적인 존재자입니다. 그렇기에 철저하게 자연(自然-스스로 그러한 우주의 이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봄에 태어난 사람은 봄에 태어난 수목(樹木)과 그 성정(性情)이 비슷합니다. 여름에 태어난 사람은 이글거리는 태양의 열을 받아 열기(熱氣)를 잔뜩 머금고 있습니다.한겨울에 태어난 사람은 한겨울의 차가움처럼 냉철한 이성(理性)을 지니고 있으며 지혜롭고 조용한 타입이 많습니다. 이렇게 사람은 그 태어난 모습, 태어난 환경에 의해 철저하게 운명적인 지배를 받게 됩니다.

이를 우리 동양에서는 학문적인 영역으로 분류하고 과학화하여 사주학(四柱學)이라는 학문으로 계승발전시켜 왔습니다.우리는 오랜 역사 속에서 검증을 거듭하여 오늘날의 사주학(四柱學)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주학(四柱學)은 명리학(命理學)으로 불려지기도 하는데,바로 태어난 생년월일(生年月日)로 그 사람의 운명(運命)을 예지(叡智)하는 인간학(人間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사주학(四柱學)이 가장 완벽한 허물어질 수 없는 그러한 학문의 체계는 아닙니다.언제든지 새로운 가설(假說)과 이론(理論)에 의해 도전받을 수 있으며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현재로서는 태어난 생년월일(生年月日)인 사주(四柱)가 큰 대자연의 우주를 함축하는 작은 소우주(小宇宙)로서 인간의 운명을 감정하는 인간학(人間學)로서의 자리매김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합니다.

다만 사주학(四柱學)을 풀이하는 방식에는 풀이하는 사람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같은 사주(四柱)를 가지고 각각 다르게 평가하기도 하는 오류(誤謬)를 범하기도 합니다. 마치 의사가 오진(誤診)을 하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사주(四柱)를 이해하게 되면, 일기예보로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도모할 수 있듯이, 어려움이나 기타 중대한 결정이 필요할 때 지혜(智慧)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