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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로 도통

-절
매년 설이 돌아오면 아이들이 기다리는 큰 이벤트가 있습니다. 바로 세배인데요. 아이들의 기대에 어른들은 은행을 찾아 세뱃돈 준비하기에 여렴이 없죠. 하지만 이런 세배 문화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깊은 의미와 전통을 지니고 있는 풍습입니다.
절이란 원래 '저의 얼'이라는 뜻입니다. 본디 절은 어른에게 예를 갖추어 행하는 것이며, 어른이란 말은 원래는 '얼이 보다 성숙한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니 보다 완성된 얼을 향해 경배하고 자신의 얼 또한 그와 같이 크게 키우겠다는 뜻을 담은 행위입니다. 절을 한뒤 어른에게서 덕담을 듣는 것도 원래는 얼이 큰 사람에게 가르침을 구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니 끝없는 자기성장의 의지를 내비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절의 동작은 세상의 기운을 받아 들여 소통을 원활히 하는 자세들로 이루어져있는데, 이러한 자세들을 취함으로써 사람으로 하여금 우주의 기운의 흐름 속에 감응하여 조화를 이루는 수행의 의미도 존재합니다. 남녀의 절의 예법이 다른 것은 주로 받아야 할 기운이 음기와 양기로 서로 달라서 그러한 것이니 정성을 담아 예를 차리는 것은 개개인의 수행으로 이어집니다.
시간이 지나며 이러한 의미가 퇴색되고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을 어른이라고 칭하며 절을 하고 덕담도 없이 세뱃돈만 주고 받는 식으로 관습만 남아버렸지만, 본래의 절에는 이러한 깊은 뜻이 있습니다. 이제는 세뱃돈보다도 덕담 한마디와 자신을 돌아보는 마음가짐을 중요히 여겨 절의 참 의미를 돌아볼 때라고 생각합니다.

-촛불
우리 전통문화에서는 어둡지 않아 별로 불이 필요하지 않은 낮에도 촛불을 켜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침에 차례를 지낼 때라던가 말이죠. 과연 촛불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초의 불을 붙이는 부분은 심지라고 불립니다. 마음먹음, 의지를 뜻하는 心志와 음이 같죠?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본디 두 개의 말이 같은 의미를 투영하고 있어서 그러한 것입니다. 초가 빛을 내기 위해서는 그 몸을 태워 없애야 하듯이 우리네 마음을 밝히기 위해서는 의지를 세워 몸이 녹아 없어질 때까지 정진하여야 한다는 이치를 초를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 생에 자신의 얼을 완성하여 신명의 단계에 이르기까지의 이치를 초가 담고 있기에 밤낮에 구분 없이 초를 켜는 문화가 생긴 것입니다.

-윷놀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설날을 대표하는 놀이! 바로 윷놀이입니다. 설에는 친척이 모여서 대단위의 윷놀이 한판이 벌어지고는 하는데요. 이 윷놀이 또한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우주의 이치 지구의 순환을 쉽게 알 수 있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윷놀이에는 도, 개, 걸, 윷, 모가 있는데 가축으로부터 따와 붙인 것이라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영과 얼의 흐름의 단계를 표시한 것으로서 각각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도 : 도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영혼(얼)의 봄과도 같은 시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개 : 지구에 도가 퍼져나감을 의미합니다. 잎이 울창한 여름에 해당하는 시기입니다.
♣걸 : 도가 자라나 그 열매를 맺어감을 의미합니다. 얼의 가을과도 같습니다.
♣윷 : 얼이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가 윤회함을 의미합니다. 열의 한 바퀴 흐름을 마감하는 겨울과도 같습니다.
♣모 : 완성된 영혼이 다음 밝기의 세상에 다다름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사상에는 끝이 곧 시작이라는 뜻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각각이 의미를 품고 있기 때문에 윤회와 새 시작을 뜻하는 윷과 모에 대해서만 다시 한 번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윷놀이는 사람이 이 세상에 와서 그 얼을 키워 영의 완성을 이뤄가는 흐름을 한번에 설명하고 있고 윷판은 마치 그 길을 가는 지도와도 같습니다. 지름길이 지름길인 동시에 꼭 지름길인 것만은 아닌 윷판의 이치처럼 우리네 도 또한 그러합니다. 다음에 윷놀이를 즐기실 때는 그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어보고, 윷판을 잘 살펴 그 숨은 의미를 깨우칠 수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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