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신록(新綠)이 더욱 푸르게 성장하여 만물(萬物)이 가득 차(찰만滿)는 소만(小滿)은 24절기(節氣)의 여덟 번째로서 양력으로는 5월 21경이며, 4월의 절입일(節入日)인 입하(立夏)와 5월의 절입일(節入日)인 망종(芒種) 사이에 있습니다.

그리고 소만(小滿)은 태양의 황경(黃經)이 춘분(春分)의 0도를 기준점에서 60도가 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옛 사람들은 소만(小滿)을 5일씩 3후(候)로 나누어서
1. 씀바귀가 뻗어 나오고, 2. 냉이가 누렇게 죽어가며, 3. 보리가 익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심한 가뭄이 들기도 하는 때입니다.

이 때를 기준으로 여름의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농가(農家)에서는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고 일찍 벼를 심는 지역에서는 이미 논에 모심기가 끝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밭농사로 김매기가 한찬인 때입니다.

모든 산야가 이토록 푸른데 대나무만큼은 푸른빛을 잃고 누렇게 변합니다. 이는 새롭게 탄생하는 죽순(竹筍)에 자기의 영양분을 공급해주었기 때문인데, 이는 마치 어미가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어린 자식에게 정성을 다하여 키우는 모습과 같습니다. 그래서 봄의 누래진 대나무를 가리켜 죽추(竹秋) 즉 가을 대나무라 하기도 합니다.

소만(小滿)을 전후하여 죽순(竹筍)을 따다가 살짝 삶아 데쳐서 고추장이나 초장과 함께 묻혀 먹는 맛이 일품(一品)이며 정신과 피를 맑게 해 주는 각종 영양분이 많아 계절식의 별미로 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