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십간(十干) 십이지지(十二地支)는 고대 중국에서 시간(時間)과 공간(空間)을 구별하여 표기하는 부호로 사용되었습니다. 그 후 음양오행(陰陽五行) 사상과 연관되어 세계와 자연을 해석하는 이론으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이 천간과 지지가 오행사상(五行思想)과 합해져서 음양오행의 상생상극(相生相剋) 관계에 따라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길흉화복을 조정할 수 있다고 봄으로서 동양학의 학문적인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천간은 하늘(天)의 주기를 의미하는 10가지의 요소이며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로 이루어져 있고,

지지는 땅(地)의 공간을 상징하는 12가지의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의 12가지입니다.

하늘(천간)과 땅(지지)의 음양화합(陰陽化合)으로 우주만물(宇宙萬物)이 생성되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문화메일에서는 이 천간과 지지(줄여서 간지干支)를 시간적인 개념인 연도로 활용하는 한 일면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2004년은 갑신년(甲申年)입니다.
서기의 끝자리가 4로 끝나는 해의 간지(干支)의 앞부분 천간은 갑(甲)이 되며, 10년 단위로 과거(1994년.1984년..), 미래(2014년.2024년..)가 모두 간지표기 앞부분의 천간은 갑(甲)이 됩니다. 왜냐하면 천간(天干)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로 모두 10간(十干)이며 10년을 주기로 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정리하면




(1970년 생은 경술(庚戌)년 개띠로서 경(庚)이 0 이므로 이를 기준으로
이런 원리(原理)를 알게 되면 우리가 학교에서 역사공부를 하거나 과거의 중요한 사건을 기억하는데 쉽게 암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임진왜란(壬辰倭亂)은 임진년에 일어난 일이므로 서기의 끝자리가 2로 끝남을 알 수 있으며, 조선 선조 25년인 1592년에 일어날 난리(亂離)이며,

갑오경장(甲午更張)의 갑오년(甲午年)은 천간이 갑(甲)으로 시작하니 서기의 끝자리가 4로 끝남을 알 수 있고, 실제로 조선 고종 31년인 1894년 갑오년(甲午年)에 개화당이 집권하여 구식 제도를 진보적인 서양식 제도로 개혁한 일입니다.

참으로 기억하기 쉽지 않으세요?
본인의 태어난 연도와, 연도의 간지를 기준으로 기억하면 쉽습니다.
(예, 1970년 생은 경술(庚戌)년 개띠로서 경(庚)이 "0" 이므로 이를 기준으로 삼음)

그리고 천간(10개) 지지(12개)의 최소공배수(最小公倍數)는 60이므로 항상 60년을 주기로 동일한 간지(干支)가 됩니다. 그래서 태어난 지 60년이 지난 61세를 환갑(還甲)이라고 합니다.
환갑(還甲)이란 간지의 처음인 갑자년(甲子年)이 다시 돌아온다는 의미로, 태어난 해의 간지가 다시 오는 것을 말합니다.

• 활용하기(다음의 사건은?)
갑신정변(甲申政變), 을미사변(乙未事變), 신미양요(辛未洋擾), 을사보호조약(乙巳保護條約), 임오군란
(壬午軍亂), 무오사화(戊午士禍), 경술국치(庚戌國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