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의 가슴 진한 감동의 드라마인 ‘태극기 휘날리며...’가 상영된 지 벌 써 한 해가 훨씬 지났다. 백발의 노인이 된 아우(진석)가 세월을 뛰어넘어 격전지의 유골 속에서 발견된 소품(만년필)으로 형(진태)임을 확인하던 찡한 감동이 아직도 메아리친다.

생사를 넘나드는 전장터의 태극기(太極旗)....목이 터져라 만세를 부르다가 끝내 서대문의 형무소 지하에서 주검으로 생을 마감한 유관순 열사의 태극기...그리고 광화문의 붉은 물결과 휘날리는 태극기....태극기와 우리 민족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그리고 무엇을 상징하고 있을까?


태극기(太極旗)는 태극(太極)이 그려진 깃발이다. 그리고 태극(太極)은 동양사상의 뿌리가 되는 것으로서 이 세상에 우주(宇宙)가 생성되기 이전에 아득한 혼돈(混沌)의 상태를 우리는 태극(太極)이라 한다. 이 태극이 꿈틀거려 움직이기 시작하여 기운(氣運)이 생기게 되면서, 움직임이 많은 양(陽)이 생기고 또 움직임이 적은 음(陰)이 생겨 이 음양(陰陽)이 서로 섞여서 만물을 만들어 내니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 숨쉬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이요, 우주(宇宙)이며 세상(世上)이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 숨쉬는 이 우주(宇宙)는 끊임없이 음(陰)과 양(陽)이 변화하며 오늘도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과 원리를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 바로 위의 태극도(太極圖)인데, 이 태극도는 임진왜란의 정변을 맞이한 선조(당시 17세)가 어렸을 때 퇴계(退溪) 선생이 직접 지어 드린 소책자인 성학십도(聖學十圖)의 첫 장이기도 하다.

우리의 태극기에는 우주의 변화의 큰 축인 양(陽-빨강)과 음(陰-청색)이 한데 어우러져 웅비(雄飛)하는 모습을 담고 있고 또 흰 바탕은 순수(純粹)한 우리 민족의 정신(精神)을....그리고 네 귀퉁이의 괘(卦)는 하늘()과 땅() 그리고 불()과 물()을 배치하여 사각의 작은 깃발 위에 모든 원리를 담아 우주의 축소판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天圓地方)는 우주관을 태극도형과 태극기의 사각 깃발로 형상화하고 있으며, 이 태극문양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떡과 기와의 문양 그리고 건축, 그림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하였다.

이는 우리 민족(民族)이 하늘을 숭배(崇拜)하고 우주의 기본 질서인 음양(陰陽)의 원리를 실생활에서 적용하고 활용했음을 증명하는 일이기도 하며 나아가 앞으로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밝은 문명(文明)의 시대에는 우리 선각자(해월, 남사고, 탄허스님 등)들이 예언한 바와 같이 우리 민족이 세계사의 주역이 될 것임을 아득한 옛부터 이미 예언한 것이리라... 태극(太極)의 원리를 이해하고 섬기는 우리 민족이야말로 진정한 천손(天孫)이 아닐런지?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 밝히듯...태백산(太白山)의 신단수(神檀樹) 아래로 내려온 군왕(君王)이 바로 단군(檀君)이요 우리 민족(民族)이니...

호국 보훈의 유월을 맞으니........ 태극기(太極旗)여 더욱 영원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