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추명(四柱推命)이란, 동양 명리학에서 오랜 옛날부터 연구되어온 것으로 사람의 타고난 기운을 알아내 그 길흉성쇠를 점치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은 인간의 기운의 나고 흐름을 설명한 사주(四柱) 이론에 근간을 두고 있으며, 사주이론에 근거하여 현상과 원리를 이해하고자 연구되어온 학문이 바로 사주역학(四柱易學)이다. 즉 사주추명이란 사주역학을 바탕으로 한 응용이며,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는 비책를 묶어 정리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사주 이론이라 함은 사람의 기운과 그 흐름이 네 개의 기둥에 의해 구성된다는 생각에 근거한 이론으로서 네 개의 기둥을 구성하는 요소로는 태어난 해(生年), 태어난 달(生月), 태어난 날(生日), 태어난 시(生時)의 네 가지를 취해 사주라 부른다. 이들 네 가지는 10개의 천간(天干)과 12개의 지지(地支)의 조합으로 시기를 나타내는 육십갑자의 산법으로 표현하면 총 8자(八字)로 표현되는데 세간에서 흔히 사용하는 사주팔자라는 표현이 바로 이에 유래한다.
사주추명법에서는 바로 이 8개의 간지자에 대한 음양오행(陰陽五行)적 분석을 통해 그 기운의 흐름과 성질을 알아내고, 시간과 공간의 기운과의 교차를 짚어보아 그 사람의 운명의 경향을 점치게 되며 이를 통해 주로 그 능력과 적성, 신체적, 정신적 성향, 시기의 흐름에 따른 변화 등을 예상해볼 수 있다. 사주추명법을 통해 운명을 분석해보는 것에 대해 ‘사주를 본다.’라는 표현을 흔히 쓰는 것은 사주의 네 요소가 사주추명법에 있어서의 가장 근간이 되는 정보이기 때문이며, 이러한 이유로 보통 ‘사주’라는 말은 생년월일시라는 요소로서의 뜻 뿐만 아니라, ‘사주추명’의 뜻으로도 쓰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사주의 원리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현상에 대한 분석력이 있다면 사람의 성격, 재능, 흥망성쇠, 길흉화복은 물론이고 오장육부의 허실까지도 가늠해볼 수 있다. 사주역학이란, 수 천년 전부터 천문학을 토대로 연구를 거듭해 온 인간의 운명에 대한 방대한 통계이며 변화를 미리 알고 대처함으로써 보다 윤택하고 훌륭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학문인 것이다.

사주의 구성요소
① 연주(年柱)
사주의 머릿기둥으로 태어난 해로 결정된다. 가령 2000년에 태어났으면 庚辰, 2001년에 태어났으면 辛巳의 간지자를 가지게 되며 이것이 바로 그 사람의 연주가 된다. 단, 해가 바뀌는 것이 1월1일을 기준으로 하는 것에 반해 간지는 입춘(立春)일을 기준으로 바뀌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연주는 사주의 시작이며 관문이고, 주로 조상, 가문, 환경, 초년시기의 기운흐름을 나타내는 요소이다.

② 월주(月柱)
사주의 둘째 기둥으로 태어난 달에서 결정된다. 다만 월주에서 달을 나누는 기준으로는 달력의 달이 아닌 각 절기가 시작되는 절후를 취한다. 주로 부모, 형제, 장년시기의 기운흐름을 나타내는 요소이다.

③ 일주(日柱)
사주의 셋째 기둥으로 태어난 날로서 결정된다. 생일의 일진을 표현하는 간지자가 그대로 그 사람의 일주가 되는데 일을 나누는 기준은 현재의 대한민국 표준시보다 30분 느린 00:30이 기준이 되는데 이는 12지로 시경(詩境)을 나누었을 때 자시(子時, 23:30 ~ 01:30)의 정가운데에 해당한다. 일주라 함은 연주, 월주의 나무에서 돋아난 가지에 달린 꽃과도 같은 것으로서 사주의 얼굴이 되는 기둥이기에 바로 사주의 주인 자신을 나타내는 요소이다. 따라서 일주를 통해서는 주로 그 사람 자신의 성격, 체질 등의 핵심정보를 파악하며, 또한 중년시기의 기운흐름도 엿볼 수 있다.

④ 시주(時柱)
사주의 마지막 기둥으로 태어난 시간으로 정해진다. 시간을 나눌 때는 밤 11:30을 자시(子時)로 삼고 2시간 간격으로 나누게 되는데, 하루를 12개의 시간으로 표현하고 이 또한 간지자 조합은 60개가 순환하므로 만 5일단위로 같은 간지자가 돌아오게 된다. 시주는 사주의 마지막 결산 단계로 업적, 자손, 명예를 의미하며 노년기의 기운흐름을 나타내는 요소이다.

사주를 세우고 팔자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의 종류와 배열, 순서를 알 필요성이 있다. 또한 팔자의 분석에 있어서도 각 천간과 지지가 음양오행적, 사주역학적으로 의미하는 바를 아는 것이 필수적인 조건이 되므로 천간과 지지는 사주추명법과 때려고 해도 땔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천간은 총 열 개로 구성되며 십간(十干)이라고 부른다. 10개의 천간은 각각 음양의 성질로 다섯개씩 나누어지며 또한 오행의 기운에 따라 두 개씩 다섯으로 묶인다. 즉 음양의 두 가지 요소와 오행의 다섯 가지 요소를 조합하여 총 10가지의 성질로 나뉘게 되며 각각의 성질을 지닌 천간이 하나씩 존재하는 셈이다. 천간의 종류와 그 음양오행적 성질에 대해서는 아래의 표에 정리한다.

지지는 총 열두 개로 구성되어 십이지(十二支)라고 부른다. 12개의 지지 또한 천간과 마찬가지로 음양오행의 열 가지의 성향구분으로 나눠지는데 천간과는 달리 지지는 두 개가 많이 때문에 토(土)의 기운을 가지는 지지가 네 종류 존재하게 된다. 다음의 표는 각 지지의 의미와 성질을 정리한 것이다.

열 개의 천간과 열두 개의 지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환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천간과 지지의 간지자 조합이 60가지가 존재하게 된다. 이를 첫째 천간과 첫째 지지를 따서 육십갑자(六十甲子)라고 표현하는데 60개 주기로 순환하는 흐름을 따라 기운이 순환하게 되며, 이러한 간지자 각각의 특성과 그 상호작용을 통해 운명을 가늠하게 된다.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은 우주의 변화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가장 근본이 되는 명리학의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삼라만상(森羅萬象)의 흐름과 만물의 생과 사 또한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상호작용(相互作用)에 의존하며 모든 변화에 대한 원인이 음양오행으로 설명할 수 있다. 주로 음양의 조화, 편중과 오행의 상성을 통해 사물을 살펴보게 되는데, 사물이나 생물이 가진 본연의 음양오행의 조합과 기운의 흐름을 살펴 대조하고 분석하는 것으로 그 길흉을 점치게 되며, 이러한 기운의 흐름을 도식화 하는 것이 바로 천간과 지지로 나타내어지는 육십갑자이다.
각각의 간지자로 정리되는 개개의 기운들은 각각 음양오행상의 하나의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구분화되어 기운들이 조합되었을 때 어떠한 경우에 어떠한 사상(事象)을 일으키기 쉬운가에 대해 설명하고 정리해둔 것이 바로 사주학(四柱學), 사주추명(四柱推命)이라고 할 수 있다.
기운의 조합에 대해 해석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서로간의 상성관계로서, 예를 들면 수(水)기운을 가진 사람이 화(火)기운을 만났을 때는 수의 기운이 화의 기운을 다스려 유용하게 활용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화의 기운은 수기운인 사람에게 있어 재물운으로서 작용하는 식이다. 이러한 기운의 조합들에 대해 표현하기 쉽도록 음양의 조화, 오행의 상성관계에 기초하여 기운의 조합을 총 10가지 종류로 분류하여 이야기하게 되며, 이러한 분류를 육신(六神)이라고 부른다.
이렇듯 음양오행의 상성, 조화에 관한 사고방식은 동양학의 기본적, 기초적 사상이며, 모든 것을 설명하는데 있어 가장 근간이 되는 기본적인 개념으로 작용하므로, 사주추명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 있어 음양오행의 생김과 성질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사주학에서는 실제의 사물이나 현상에서 시작하여, 날씨나 기후, 신체의 부위 등 다양한 사상을 아래와 같은 각각 오행의 기운으로 분류하여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