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란 함부로 짓는 것이 아니다.
고작 두세글자의 이름 그마저도 한 글자는 성으로서 태어날 때 정해지니 몇 자 안 되는 이름이지만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한번에 지칭하는 표상으로서 그 안에는 사람의 일생을 이끄는 운명을 포함하고 있다. 어떠한 이름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180도 변화하기도 하니, 몇 자에 불과한 이름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신중하게 지어야 한다.
이름이라는 것은 그 글자가 자기자신을 대표하고 또 그렇게 여겨지고 쓰여짐으로 인해서 지속적으로 스스로의 기운에 간섭하는 말하자면 일종의 반영구적인 부적과도 같다고 할 수 있는 것으로서, 그 글자들에 담긴 기운이 본디 자신이 지닌 기운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기운의 불협이 평생에 걸쳐 인생행로를 저해하게 된다. 또 역으로 말하자면 좋은 이름을 지닌다면 기운의 조화가 평생에 걸쳐 함께하는 것이니 이보다 좋은 개운(開運)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의 운에 맞는 적절한 이름을 가지기란 그렇게 쉽지가 않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작명에 있어 기운을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자신과 조화를 이루는 이름을 쓰는 경우를 찾기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또한 작명에 대해 관심이 있어 좋은 이름을 짓고자 하더라도 좋은 작명이란 이름을 구성하는 글자나 단어가 내포하는 자의(字意)이외에도 한 글자, 한 글자가 지닌 음양오행적 성질과 이름을 쓰는 사람의 음양오행적 기운과의 조합 등 다양하고 복잡한 계산이 들어가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고려할 요소가 많아 매우 어려운 일이며, 하물며 타고난 사주와 성씨의 조합에 따라서는 한정된 글자들 속에서 좋은 조합을 찾기가 아주 곤란한 경우도 발생하곤 한다.
소중한 아이를 평생에 걸쳐 이끄는 이름, 100년은 내다보고 지어야 하는 이름이기 때문에 작명이란 더욱 그 깊이가 깊고 중요한 것이다. 부디 소중한 이름을 함부로 짓지 말라.